독서노트

중간층이 몰락하면 나라가 망한다: 고대 로마 쇠락의 교훈

김관기 변호사 2016. 5. 6. 16:46

초기 기독교 교부들의 저작은 부유한 채권자들의 그물에 포획된 자들의 비참한 가난과 절망을 수도 없이 묘사하였다. 결국 이러한 방식에 의하여, 평민계급이 힘겹게 창조하였던 창문처럼 작은 자유는 완벽하게 폐쇄되었고, 자영농은 거의 없어져 버렸다. 제국의 말기에 이르면, 시골 지역에서 직설적으로 노예가 아닌 대부분의 사람도 실질적으로는 부유한 지주에게 예속된 채무노예가 되었다. 이것은 결국 토지에 농부를 묶는 황제의 칙령이라는 방식으로 법적으로 공식화되었다. 군대의 기반을 이루는 자영농이 없어지자, 로마제국은 국경 넘어로부터 게르만 야만인들을 군대에 편입하는 방식에 점점 더 의존하게 되었다. 그 결과는 굳이 언급할 필요가 없다(즉, 게르만 용병에 의하여 로마제국이 붕괴하였다는)...

David Graeber, Debt The first 5,000 years, p.232에서 번역해 보았다.

부채는 사람을 노예화하고, 사회를 감당해 내는 인력이 줄고, 그 결과 어디에선가 사람들을 데리고 와야 하고, 그래서 결국 나라는 변혁을 맞는다는 이야기로 이해한다. 중세가 암흑사회인 지 여부는 보는 바에 따라 다르겠지만, 체제의 지속가능성은 이것을 받치는 사람들을 어떻게 유지할 것이냐에 달려 있겠다....